- 또 넘어졌다.-
오랫동안 잘 달려왔는데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돌부리가 눈에 보이는데
걸리면 넘어질거란걸 알면서도
피하지 못하고 넘어졌다.
간신히 아문 상처자리에 또 상처가 났다.
이 상처에 딱지가 앉을려면
또 얼마나 아파해야할까.
그까짓 돌부리하나 피하지못하고
어째서 나는 매번 온몸으로 부딪히며 넘어진단 말인가
이제는 좀 영악하게 피할때도 되었을텐데.
매번 같은 돌에 걸려넘어지는
내가 너무 싫다.
- 길고 긴 오늘 하루 -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작은 돌부리하나에 걸려넘어졌다고 생각했지만
온몸으로 부딪히며 넘어진 충격은
오늘하루...아니 앞으로 얼마동안 더
무기력하게 쓰러져 있어야 극복이 될까.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