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옥대리네 부하직원입니다~~^^
저는 뇌성마비 장애인인데요. 일반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올해 대학교 졸업을 한
좋게 말하면 프리랜서 일반적으로는 백수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ㅎㅎㅎ
아..암튼...
어렸을 때부터 비장애인과 어울리고 사회생활을 해왔고
요즘은 그래도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복지혜택도 좋아진걸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에는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일상 생활에서
장애인들을 마주치지 못했기 때문에 간혹 장애인들을 만나면 당황해 하시는 분들도 많지요.
그래서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자료와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장애인을 대할 때의 에티켓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1. 장애인에 대한 명칭
- 인터넷 기사에 장애인에 대한 기사가 뜨면 댓글들이 웅성웅성합니다.
장애인이 맞네, 장애우가 맞네....등등...
정답은 장애인이 맞습니다. 몇몇 단체에서 장애인을 친구로 여기자고 해서 장애우라는 말도 쓰지만
장애인이 올바른 명칭입니다.
장애자라는 말도 쓰지 말자구요...^^
또한 장애를 갖지 않는 사람은 비장애인이라고 말하는 게 좋습니다.
장애를 갖지 않는 사람을 일반인, 정상인이라고 한다면 장애인들인 비정상인, 비일반인이라는 말이 되니까요.
2. 각 장애별 에티켓
- 청각장애인
1. 대화를 할 때 입모양을 크고 정확하게 하시고 제스춰도 크게 해주세요. 청각장애인들 중에는
보청기를 이용해서 작게나마 들을 수 있는 사람도 있고 아예 못듣는 분들도 계시는데
입모양을 보고 말의 의미를 파악하실 수 있으십니다. 크고 또박또박 천천히 여러번 말해주세요.
제가 대학교를 다닐 때 같은 과에 청각장애인인 선배가 있었는데 한번은 저희 수업 중에
불쑥 들어오시더군요. 아직 수업이 안끝났는데......우리 모두 당황해서 문만 쳐다보고
교수님은 천천히 여러번 수업 안끝났다고 설명하시더라구요. 그제서야 문닫고 가시는데
처음에 저희들은 그 분이 청각장애인인줄 모르고 한국말을 잘 모르는 외국 유학생이라고 여겨서 피식 웃었거든요.
나중에 교수님이 청각장애인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순간 저희 모두가 얼어붙었지요....
물론 몰라서 웃은거긴 하지만......뭔가 죄지은 기분이었달까요?
2. 간단한 수화정도는 익혀주세요. 수화에 익숙치 않다면 종이에 써서 설명해주시구요.
3. 청각장애인 중에는 대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네요.
말이 어눌하다고, 잘 못알아듣는다고 외면하지 마시고 말동무가 되어주세요.
- 지체장애인
1. 휠체어 장애인이 머뭇거리고 있다면 먼저 가서 말을 걸어주세요.
소심하고 낯가림 심한 사람들도 남한테 부탁하기 어렵잖아요...저도 학교생활 할 때 어딘가로 이동해야하는데
휠체어 밀어달라고 말꺼내기가 얼마나 어렵던지...그 때 가끔씩 먼저 다가와서 도와드릴까요? 하는 분들이 계셨는데
너무 좋았답니다...^^
2. 계단을 올라가야 할 때 2~3명이 균형을 잘 맞춰서 천천히 들어주세요.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들어주는 사람들의 호흡이 중요하거든요...그리고 어떻게 도와줘야 편한지 물어보세요.
장애인들은 수십년간 터득한 방법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편한지 알거든요.
3. 여성장애인을 도울 경우 신체적 접촉을 주의하시고 특히 불가피하게 안거나 부축해야할 경우 미리 말씀을 하세요.
"제가 안아도 괜찮을까요? 부축해드릴까요?"
몸이 불편하거나 몸집이 작다고 해도 여자입니다... 예전에 어느 놀이동산에 갔다가 남자직원의 도움을 받는데
먼저 저렇게 물어봐주니 얼마나 고맙던지요...
4. 식당을 이용할 때 식탁을 이용하는 식당의 경우 의자를 한 쪽으로 치워놓거나 출입구 쪽에 자리를 잡아
휠체어가 들어가기 좋도록 해줍니다. 목발을 이용하거나 휠체어에서 내려야 하는 경우 장애인이 이용하기 쉬운 곳에
놓아두고 휠체어의 경우는 반으로 접어서 한쪽에 잘 놓아둡니다.
5. 휠체어나 목발 등으로 장난치지 맙시다. 물론 친한 사이에는 상관없을 수도 있겠지요. 저도 저랑 친한 친구들에겐
휠체어로 장난치거나 걸터앉거나 하는걸 허용하거든요. 하지만 본인이 허락하지 않는 이상은 친한 사이라 해도
함부로 만지지 맙시다. 특히 휠체어를 뒤에서 미는 경우 뒤를 돌아볼 수 없기에 공포심을 느끼게 되니까
미리 물어보고 밀어줍니다. 느닷없이 휠체어를 미는 거는 한밤중에 괴한이 뒤에서 덮치는 거 같은 기분입니다...ㅠ.ㅠ
- 시각장애인
1. 인사할 때는 먼저 말을 걸어주고 악수하세요.
2. 시각장애인이라고 해서 다 못보는건 아닙니다. 아주 못보는 전맹과 높은 도수의 안경이 있으면 약간은 볼 수 있는
약시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보세요.
3. 안내할 때 흰 지팡이 반대쪽에 서서 자신의 팔을 빌려주고 장애인보다 반 걸음 앞서서 걸어갑니다.
팔꿈치를 잡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흰지팡이는 손대지 마시구요. 시각장애인의 눈입니다.
4. 맹인안내견이 있습니다. 주로 골든리트리버 종이죠. 참 귀엽고 순한 종의 개라서 간혹 만져보려고 하는 분이 계시는데요.
안내견은 건들지 마세요. 장애인을 안내할 때 혼란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간식도 주지 마시구요.
5. 앞에 장애물이 있으면 말해주세요.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 이용시 시작이 어디고 끝이 어디인지 말씀해주시고
전후좌우, 전방 몇 시 방향 이런 식으로 위치를 정확하게 설명하세요.
6. 식사할 때 음식의 위치와 종류를 말해주세요. 시계방향으로 설명하면 금방 알아차린다고 합니다.
제가 휠체어 장애인이다보니 별의 별 일을 다 겪어봐서요...
도와준다고 허락도 없이 휠체어를 막 미는 사람, 휠체어가지고 장난치는 사람, 허락도 없이
함부로 제 몸에 손대는 사람 등등.......
물론 도와주려고 하는 마음인 걸 알기 때문에 화도 못내겠더라구요...간혹 그걸 악용해서
장애인들에게 몹쓸 짓을 하는 사람도 있다더군요...
아, 그리고 가끔 장애인이 왜이리 까칠하고 사납냐, 4가지가 없다...불평하는 글도 본적이 있는데요...
장애인도 사람이에요...^^ 사람중에도 까칠하고, 4가지없고 모난 사람들 있잖아요...
장애인들도 별별 사람 다 있어요^^ 저같은 경우 휠체어에 떨어진 경험이 많아서
휠체어 밀 때 성의없이 굴거나 그러면 엄청 까칠해져서 저도 모르게 짜증내는 경우도 있거든요...
모든 장애인들이 착하고 순수하고 천사다라고 단정짓지 말아주세요^^
모든 사람들이 착한건 아니듯이 모든 장애인이 천사같지는 않습니다...ㅎㅎㅎㅎㅎ;;;;;;;;;;;;
출처 : 인터넷검색과 경력 26년차 베테랑 장애인(?)인 나.
'산다는것은 > 스크랩·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4월 30일 출석부... (0) | 2010.04.30 |
---|---|
내 눈물....... (0) | 2010.04.21 |
[스크랩] 웃으면서 즐겁게 하는 유산소 운동 '퍼니 다이어트' (0) | 2010.01.03 |
[스크랩] 학창시절, 가슴을 울렸던 시 (詩). bgm有 (0) | 2009.12.02 |
[스크랩] 택시김c 눈물바다로 만든 청춘 (0) | 2009.11.11 |